습관은 어떻게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나?(해빗-웬디우드)
"당신의 다이어트를 당장 성공시켜 줄 매우 강력한 책" 개인평점: 4.8/5
"무의식의 관점에서 접근한 습관의 강력한 힘을 파해치는 책"
오랜만에 아주 괜찮은 책을 읽었다. 책의 제목은 '해빗' 저자는 웬디우드다.
책 제목에서 알다시피 이 책은 인간의 '습관'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습관에 관한 내용을 다룬 책은 널리고 널렸다고? 나도 처음에 그렇게 생각해서 그저 그런 책인 줄 알고
사놓고 한동안 읽지는 않았다. 책을 산 이유는 내가 가진 나쁜 습관을 고치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나의 나쁜 습관(사놓고 안 읽기)이 이 책을 한동안 읽지 않게 할 줄이야ㅋㅋㅋ;;
뭐, 어쨌든 리처드 탈러의 '넛지'의 효과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나의 동선이 가는 곳에 책을 놓아두었고 그렇게 계속해서 책이 눈에 들어온 나는 어느 날 문득 이 책을 집었던 것이다. (고마워요 리처드 탈러!)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책을 읽기를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이 생각보다 너무 괜찮았기 때문이다.
어려운 단어나 난해한 문장을 사용하지 않고 우리 생활에 밀접한 예시를 자주 사용하여 책을 읽는데 불편함 없이 술술 읽어 내려갔다. 무엇보다 책에서 든 예시를 읽으며 '맞아 맞아' 하며 수긍하는 내 모습이 정곡을 찔린 느낌이 들어 그만큼 더욱 책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어떠한 일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힘'이 어디서 나오는가?'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른 견해를 내놓는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어떤 행동을 지속적으로 반복하기 위해선 그 행동을 지속할 '의지력'이 필요하고 그 의지력으로 모든 것을 이겨내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어떤 행동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는 의지력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의 자아는 의식적인 자아와 무의식의 자아가 공존하고 있으며 의식적인 자아로 행동을 지속하기 위해선 매일매일 다짐을 해야 하고 스트레스를 받음으로써 정신적인 에너지가 소모되지만, 무의식의 자아를 활용하면 그 일을 자동적으로 행하기 때문에 아무런 에너지(의지력)가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습관은 무의식의 영역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무심코 스마트폰을 켠다. 그 행동에는 어떠한 노력도 들이지 않는다. 어떠한 의지력도 개입하지 않는다. 어떠한 스트레스도 받지 않는다. 우리는 '자동적으로' 스마트폰을 켠다. 스마트폰을 상습적으로 보는 '습관'이 형성된 것이다.
즉, 어떠한 행동을 지속하기 위해선 무의식적인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의지력이 들지 않기 때문에 전혀 피곤함을 느낄 수도 없고 그렇기에 습관이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쉽게 예를 들면, 매일 아침 일어나 헬스장에 간다고 생각해보자. 사람들을 아침 일찍 헬스장에 가는 것이 '의지력'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한다. 의식적 자아가 주체가 되어 매번 헬스장에 갈 때마다 '고민-결심-실행'을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정신적인 에너지는 지속적으로 소모된다. 결국 우리는 며칠 나가지도 않고 헬스장 가는 것을 포기하고 만다. 의지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나약하다.
반대로 헬스장에 가는 것이 '진짜' 습관이 된 사람들은 자동적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헬스장에 간다.
이 과정에서는 어떠한 고민과 의지가 개입하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반복적인 행동 패턴으로 내재화된 습관이 '무의식적으로' 우리를 헬스장으로 이끄는 것이다.
의지력으로 그 행동을 지속하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그 행동을 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매번 고민하고, 결정하고, 갈등하고, 다짐하고, 후회하고.. 이러한 일련의 심리적인 감정 소모가 결국 그 행동을 포기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지속 불가능하게 만든다.
따라서 어떤 일을 지속 가능하게 하려면, 비 의식적 자아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강력한 습관으로 만들어야 지속 가능한 것이다.
그렇다면 강력한 습관을 형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자동모드로 나를 헬스장으로 이끌 수 있을까?(결국 이게 가장 중요한 내용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5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1. 나를 중심으로 상황을 재배열하라.
2. 적절한 곳에 마찰력을 배치하라.
3. 나만의 신호를 발견하라.
4. 행동과 보상을 긴밀히 연결하라.
5. 마법이 시작될 때까지 반복하라.
위의 다섯 가지를 실천한다면 어떤 일이든 지속 가능할 수 있고
그렇게 만들어진 습관은 당신의 강력한 실행 무기가 될 것이다.
여기서 책의 내용 중 한 가지만 간략히 소개하자면,
'적절한 곳에 마찰력을 배치하라'라는 의미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실행하기에 앞서
그것을 더욱 쉽게 할 수 있게 마찰력을 줄이거나, 높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다이어트를 계획하고 헬스장에 다니는 행동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고 싶다면
식탁에 놓인 과자를 선반 위의 구석에 숨겨놓고 그 대신 과일을 식탁에 놓아둔다.
우리가 먹고 싶은 과자를 더 멀리 배치함으로써 마찰력을 높이고 건강한 음식을 더 가까이에 둠으로써 마찰력을 줄이는 것이다.
헬스장을 집 근처에 등록하면 멀리 있는 헬스장을 등록하는 것보단 '헬스장을 가기 싫다'라는 마음의 마찰력을 줄여줄 것이다.
이처럼 저자는 욕망이랑 의지력만으로 제어하기엔 불가능에 가깝고 나를 둘러싼 상황과 마찰력을 재조정 함으로써 우리가 원하는 행동을 습관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책에는 굉장히 상세하고도 납득 가능한 방법을 제시한다. 자세한 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나는 이 책이 바로 당장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맘에 들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마찰력은 리처드 탈러의 '넛지'효과와 굉장히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넛지란, 어떠한 행동을 하도록 은근히 유도하는 것을 말하는데
내가 글 초반에 이 책(해빗)을 집 안에서 잘 보이는 곳에 적절히 배치해 놓고서 결국은 그것을 읽는 데 성공했다고 언급했는데 그런 방법도 넛지의 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고 마찰력을 줄였다고도 볼 수 있다.
나는 책을 읽고 그 책의 내용을 내 삶에 적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서 이 책은 10점 만점에 10점이다. 이 책을 읽으면 나의 습관을 바로 되돌아볼 수밖에 없게 만든다. 그리고 나의 나쁜 습관을 없애고 좋은 습관을 형성하는데 굉장한 도움을 주는 책이다.
현재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 수 없는 일을 하고 있거나(예를 들면 컴퓨터 게임이라던가 흡연 등이 있겠다. 그리고 물론 이런 나쁜 습관을 끊는 방법도 이 책에 자세히 서술돼있다.) 어떤 일을 하고 싶은데(예를들면 다이어트라던가 다이어트라던가 다이어트라던가...) 지속 가능한 방법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이 상상 이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