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한가 더 맞아야 하나'…레버리지 원유 ETN 투자 개미 '울상'
['전액 손실 위험' 경고등이 켜졌던 레버리지 WTI(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 ETN(상장지수 증권) 4종이 거래를 재개한 27일 일제히 급락했다. 그런데도 매매 가격이 실제 가치보다 크게 높은 비정상적인 괴리율이 지속되면서 또다시 3 거래일 동안 매매가 중단된다. 이들 종목은 많게는 2번, 적게는 1번의 하한가를 맞아야 괴리율이 정상 범위에 진입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추가 손실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지수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원유 ETN의 상·하한가 폭은 일반 종목의 두배인 60%다. ]
원유 레버리지 ETN이 오랜만에 장을 열자마자 하한가를 맞고 거래정지됐다. 높아진 괴리율 때문에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은 27일 하한가를 맞으면서 괴리율이 400%대로 낮춰졌지만 28일 유가가 다스 폭락하면서 괴리율이 1000%로 다시 뛰었다. (거래는 정지됐지만 WTI 원유 추종 상품이므로 IV는 계속해서 변한다.)
최근 들어 폭락해버린 유가에 개미들이 바닥인 줄 알고 뛰어든 게 화근이었다. LP가 괴리율을 맞추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는 실제 가치에 비해 미친 듯이 상승하였다. 괴리율이 1000%라는 건 실제 가지보다 10배가 뻥튀기됐음을 의미한다. 괴리율이 뭔지도 모르고 싸다고 사신 분들이 많을 것이다.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은 묻지 마 투자를 하면 큰일 난다. 하루에 -60~+60%를 왔다 갔다 하는 상품이다 보니 투자상품 중에서도 초고위험군에 속하므로 아무것도 모르는 분들은 투자하지 않는 게 돈 버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인버스로 돈을 번 사람들도 가능한 한 빨리 손을 터는 게 좋다. 언제 꼬라박을지 아무도 모른다. 평균 회귀의 법칙이라고 아는가? 한두 번은 운이 좋아서 수익을 낼 수 있을지 몰라도 매매 횟수가 증가하면 결국 평균(마이너스)에 값이 수렴하는 것이다. 레버리지에 물려있는 투자자는 정말 안습이다. 아직도 괴리율이 맞춰지지 않다 보니 거래를 재개해도 또다시 하한가를 맞을 확률이 크다.
‘반짝 반등’ 국제유가 25% 대폭락…“저장할 곳이 없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315857
[산유국들은 다음달부터 하루 970만 배럴 감산에 합의한 상황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수요 감소폭이 감산폭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감산 효과가 사실상 사라졌다. 글로벌 원유 수요는 하루 2000만~300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원유재고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몇 달 내로 글로벌 원유 저장 탱크가 가득 차는 ‘탱크톱(tank top)’ 상황에 이를 전망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앞바다에는 원유를 가득 채운 20여척의 초대형 유조선이 대기 상태다.]
유가가 또다시 급하락했다. 더 이상 원유를 저장할 공간이 없다는 불안에서이다. 970만 배럴 감산 합의는 무용지물이 되게 생겼다. 실 수요 하락은 그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원유를 가득 실은 초대형 유조선들은 미국 앞바다에 즐비하고 미국은 아직도 코로나로 혼란스럽기만 하다. 트럼프는 5월 중으로 경제 정상화를 외치지만 글쎼.. 무리하게 움직이다간 코로나가 더욱 퍼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감염병 전문가는 '코로나가 퍼지는 게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피해가 클지가 문제다'라고 말했다. 경제활동을 재개할 경우 코로나가 다시 퍼지는 건 기정사실이란 소리다. 미래를 예측할 순 없지만 어떤 엄청난 이벤트가 없이는 유가를 끌어올리기 힘들어 보인다.
[시장에서는 6월물을 건너뛰고 7월물 등으로 갈아타는 움직임도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표적인 원유 선물 상장지수펀드(ETF)인 ’US오일펀드‘는 6월물 WTI를 모두 매각할 예정이라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했다. US오일펀드는 36억 달러(약 4조 4천억 원) 규모다.
앞서 5월물 WTI는 만기일(4월 21일)을 앞두고 6월물로 갈아타면서 마이너스 37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USO는 6월물을 버리고 7월물로 갈아탈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기초지수 산출기관 S&P도 28일 오전 WTI(서부텍사스유) 6월물을 담고 있는 기초지수의 구성 종목을 한국 시간 29일 새벽 3시 30분에 7월물로 전량 롤오버 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초에 기존 5월 물을 6월 물로 롤오버 한 데 이어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또 한 번 롤오버를 단행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원유 ETN도 7월물로 롤오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7월물 가격은 1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6월물이 11.81달러이므로 추종지수를 6월물에서 7월물로 교체할 경우 슈퍼콘탱고 상태가 돼서 롤오버 비용이 많이 들 것이다. 7월물로 변경되면 변동성은 줄어들 수 있지만 높은 롤오버 비용은 수익률에 반영되기 때문에 추후 수익률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높은 변동성을 지닌 6월물로 거래를 해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추종지수가 7월물로 변경됨에 따라 변동성의 크기는 줄었지만 그만큼 예전의 손실을 회복하기 어려울 거란 관측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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