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네이버 이미지)

 

세상이 연일 가상화폐 논란에 시끄럽다. 최근 몇 개월 사이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여러 가상화폐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더니 이른바 가상화폐 붐이 일어났다. 정부는 부랴부랴 신규 가상계좌 개설을 중단시키고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자기들끼리도 합의되지 않는 내용을 단독 발표하는가 하면 거래소를 폐쇄한다는 부정적인 내용의 보도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아직 정부도 이렇다 할 대책이 없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의 몫이 되고 있다. 높은 분의 말 한마디에 폭락과 급상승을 반복하는 가상화폐.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는 쉽게 믿고 투자하기 꺼려진다. 그런데도 잘만 투자하면 빠른 시일 내에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은 떨쳐내기 힘든 매력이다. 도대체 가상화폐란 무엇인가? 믿고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아니면 희대의 버블인가.  궁금한게 한둘이 아니다.

 

 

 가상화폐란 말 그대로 가상의 화폐다. 실물은 존재하지 않고 컴퓨터 속에서만 존재하는 화폐다. 한때 유행이었던 싸이월드의 도토리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기술적인 측면은 전혀 다르겠지만 도토리도 가상화폐의 한 종류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싸이월드 내에서만 사용 가능한 거래수단이므로 그 가치 또한 사이트 내에서만 유용하다. 이것을 전 세계로 넓혀보자. 즉 전세계 어디서나 사용 가능한 가상화폐가 있다면 어떨까? 그것을 실현해 줄 수단이 바로 가상화폐(일명 암호화폐 <cryptocurrency)이다. 즉,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그 가치를 인정하고 지불수단으로 사용한다면 가상화폐는 모든 사람이 신뢰하고 이용할 수 있는 '돈'이 되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굉장히 그럴싸하다.

 

가상화폐는 어떻게 생겨난 것인가? 누가 왜 만들었는가?

현재 정식으로 등록된 가상화폐만 1000가지가 넘는다. 가상화폐의 원조는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은 2008년 정체불명의 프로그래머 '사토시 나카모토'에 의해 처음 세상에 나왔다. 일본인 이름을 사용하였지만, 일본인이지는 불확실하다. 무슨 이유에선가 아직 정체를 밝히지 않았다. 비트코인의 개발 동기는 기존의 화폐에 대한 불신이 확산 되면서 이상적인 화폐를 구현하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현재 각국의 모든 화폐는 중앙은행에서 발행한다. 즉 지금의 화폐는 중앙기관의 통제하여 사용해야 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발행 과정에서부터 중앙 기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분권화된 구조를 위해 비트코인은 서버 클라이언트 방식 대신 이용자들끼리 수평적으로 상호 연결되는 P2P 구조로 설계되었다. 비트코인의 발행 및 거래내역은 중앙 서버가 아니라 이용자들의 컴퓨터가 구성하는 네트워크에 존재하는 것이다. 비트코인을 얻으려면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어야 한다. 고성능이 컴퓨터로 매우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면 새로운 비트코인이 생성되어 가질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수학 문제란 공개키 암호방식 및 SHA256 해쉬함수 등의 요소로 구성된 방정식을 통해서 매 블록마다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는 임의의 변수인 Nonce(난수값)을 찾는 수학연산 문제이다. 이 과정을 광산에서 금을 캐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하여 채굴(mining)이라 하고 채굴하는 사람을 마이너라고 한다. 실제로 비트코인 채굴은 금을 캐는 것보다 어렵다고 한다. 그걸 증명하듯 2017년 3월, 비트코인 값이 처음으로 금 1온스(31.1035g)를 넘어섰다.(비트코인도 금과 비슷하게 채굴량이 한정되어 있다.) 개인이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여러 사람이 뭉쳐서 비트코인을 캐는 채굴집단(mining pool)이 생겨났다. 마이닝풀에 참여한 모든 컴퓨터로 수학 문제를 해결하고 그 기여도에 따라 채굴된 코인을 할당해준다. 비트코인은 채굴량이 2100만 개로 한정되어있다. 그리고 채굴할수록 연산문제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 현재 1600만 개 정도가 채굴되었으므로 앞으로 500만 개 정도가 남은 셈이다. (국가화폐는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찍어낼 수 있지만, 비트코인은 채굴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가상화폐 긍정론자는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주장을 제기한다.)

 

 

이렇게 일반인이 비트코인을 채굴하기란 현실적으로 매우 힘들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이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을 구매한다.

가상화폐 거래소는 엄밀히 말하면 거래소가 아니다. 중계소이다. 그들은 단지 거래를 중계해줄 뿐이다.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거래소에 팔겠다고 올리면 비트코인을 사려는 사람이 그걸 구입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거래소라고 불리는 곳은 일정 중계 수수료를 떼 수익을 올린다.

 

가상화폐는 어떤 원리인가?

가상화폐란 단어와 함께 많이 듣던 단어가 바로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은 가상화폐를 설명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된다. 블록체인 기술은 쉽게 말해 가상화폐를 '복제할 수 없게' 만드는 기술이다. 가상화폐와 같은 전자화폐는 실체가 없다. 그저 컴퓨터상의 데이터로만 존재한다. 데이터는 복제할 수 있으므로 컴퓨터에 능한 해커가 복제해버리면 그만이다. 원본과 사본의 구별도 없어진다. 그렇게 무한정 복제된 돈은 가치가 없어지기 때문에 복제를 방지하기 위해 가상화폐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다. 가상화폐의 대표인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에 기초한 최첨단 금융공학(fintech)과 분산장부기술(Distributed Ledger Technology)이 사용되었다. 분산장부기술이란 위조, 변조, 침입이 불가능한 최첨단 기록방식이다. 분산장부기술은 말그대로 거래장부를 모두에게 분산시키고 공개한다.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분산장부기술에 대해 매우 쉽게 설명되어 있으니 참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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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은 ‘공공 거래장부’라고도 불린다. 말 그대로 거래장부를 공개해두고 관리한다는 뜻이다.만일 홍길동이라는 사람이 은행 창구를 찾아가 “내가 맡겨둔 1만원을 돌려달라”라고 요구하면, 은행 직원은 거래장부를 뒤져 그가 돈을 맡긴 기록이 있는지 확인한다. 홍길동이 주장한 대로 1만원을 맡긴 기록이 장부에 있다면 은행 직원은 금고에서 1만원을 꺼내 홍길동에게 건넬 테다. 만약 거래내역이 없다면 은행은 홍길동의 요구를 거부할 것이다. 거래장부에서 거래 내역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면 은행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거래장부는 금융 거래의 핵심이다. 돈이 오고간 내역을 장부에 기록하는 이유는 이 기록을 바탕으로 금융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거래장부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일은 굉장히 중요하다. 나쁜 마음을 품은 사람이 거래장부를 손에 넣으면 데이터를 조작해 돈을 빼돌릴 수 있다.

은행이나 신용카드 회사 등 기존 금융회사는 거래장부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복잡한 인적·물적 보안 대책을 세운다. 함부로 은행 서버에 접근할 수 없도록 튼튼하고 건물 깊숙한 곳에 거래장부를 저장한 서버를 두고 각종 보안 장비와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비원과 보안 담당 직원도 고용한다. ‘보안’이라고 하면 흔히 떠오르는 풍경이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이런 상식을 뒤집었다. 서버나 경비원 없이도 거래장부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내놓은 해법은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모든 사용자가 함께 거래장부를 관리하도록 하는 것이다.

모든 비트코인 사용자는 P2P 네트워크에 접속해 똑같은 거래장부 사본을 나눠 보관한다. 새로 생긴 거래내역을 거래장부에 써넣는 일도 사용자 몫이다. 이들은 10분에 한 번씩 모여 거래장부를 최신 상태로 갱신한다.

모든 비트코인 사용자는 가장 최근 10분 동안 돈을 주고받은 내역을 갖고 있던 거래장부 끝에 더한다. 기존 장부에 숫자가 물에 번졌거나 한두 페이지가 뜯겨 나간 장부가 있으면, 다른 사람이 가진 멀쩡한 장부를 복제해 빈 곳을 메운다. 이때 몇몇 사람이 멋대로 장부를 조작할 수 없도록 과반수가 인정한 거래내역만 장부에 기록한다.

최근 거래내역을 적어 넣었으면, 새로 만든 거래장부를 다시 모든 비트코인 사용자가 나눠 가져간다. 이런 작업을 10분에 한 번씩 반복한다. 이 때 10분에 한 번씩 만드는 거래내역 묶음을 ‘블록(block)’이라고 부른다. 블록체인은 블록이 모인 거래장부 전체를 가리킨다. 비트코인은 처음 만들어진 2009년 1월부터 지금까지 이뤄진 모든 거래내역을 블록체인 안에 쌓아두고 있다. 지금도 전세계 비트코인 사용자는 10분에 한 번씩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만나 블록체인을 연장하고 있다.

물론 이런 작업을 사용자가 직접 하는 건 아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연결된 컴퓨터가 알아서 처리한다. 사용자는 자기 컴퓨터를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데 품앗이하는 셈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블록체인 [Block chain] - 분산된 공개장부, 세상을 바꾼다 (용어로 보는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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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그 뜨거운 감자 -2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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